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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Botswana

[D+60] N: 짐바브웨 빅폴에서 보츠와나 초베사파리 다녀오기

by Getachew 2017. 7. 30.

이유부부 세계일주 D+60

12th.Jul.2017. At Chobe National Park, Botswana




알람이 울리고 눈을 떠보니 새벽 여섯시다.

오늘은 보츠와나 초베사파리 가는 날 ❤️


어차피 케냐 나이로비로 가서 마사이마라 2박3일 사파리를 할 예정이기는 했지만 짐바으웨 빅토리아폴스에 머무는 3박4일동안 빅폴만 보고 가기는 아쉬웠다. 

그래서 3박4일 중 둘째날은 빅토리아폭포를 보고 셋째날은 여행사 투어를 통해 인접한 보츠와나에 있는 초베사파리를 가기로 결정했다.


투어 계약은 어떻게 할지 고민했었는데 첫날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가는 택시에서 기사가 이것저것 투어를 소개해주길래 한 번 가격 협상을 해봤더니 우리가 미리 알고 간 가격인 1인 150불에서 20불을 깎아 130불에 해줄 수 있다는거다.

그래서 옳다구나 싶어 일단 여행사에 들러 설명을 듣고는 나쁘지 않다는 판단 하에 계약을 마쳤다.


사실 보츠와나 초베사파리는 보츠와나에서 직접 하는 경우 1인 50불 이하에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보츠와나까지 들를 시간은 없었기 때문에 인접한 짐바브웨에서 돈을 좀 더 주고서라도 보츠와나를 당일로 방문하여 초베사파리를 즐긴 후 되돌아오는 데이투어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참고로 보츠와나는 무비자라서 쉽게 방문할 수 있고, 짐바브웨로 되돌아오기 위해서는 다시 짐바브웨 비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약 짐바브웨에 입국할 때 보츠와나 초베사파리를 염두에 두었다면 최소 더블엔트리비자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초베사파리를 하기 위해서는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가면 있는 보츠니아 국경을 넘어 또 30분에서 한 시간 가량 가면 나오는 초베국립공원까지 가야한다. 투어 시작은 오전 7시정도이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야 한다.


사파리 일정은 오전에는 게임드라이브(개방된 봉고나 지프에서 동물들은 보러 돌아다니는 것)를 즐기며 동물들을 보고, 근처 리조트 레스토랑에 들러 점심을 먹은 후 오후에는 초베강에서 보트를 탄 채 동물들을 본다.


오늘 꼭 사자가 사냥하는걸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출발~~





아침에 일어나 서둘러 호텔 식당에서 조식을 흡입하고 7시에 호텔 앞으로 우리를 데리러 온 기사를 만나 출발했다. 

오늘은 짐바브웨에서 출발하는 팀은 우리밖에 없단다. 큰 봉고에 우리만 타고 짐바브웨-보츠와나 국경까지 갔다. 한 시간 정도 소요된 듯.




짐바브웨-보츠와나 국경



짐바브웨 출국심사 후 보츠와나 입국심사까지 정말 간단히 국경심사를 하고 나서 

보츠와나쪽 국경에서 대기하던 가이드를 만나 사파리를 위해 개조된 트럭에 탔다.

오늘 우리와 하루종일 함께 할 이탈리아 가족 6명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사파리를 위해 개조된 트럭. 옆이 트여 시원하다.



우리 가이드의 이름은 따뚜.

영어가 유창하고 친절하다.





왠지 노련미가 엿보이는 친구인데 오늘 사자를 꼭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사파리 투어 가이드는 케바케이지만 눈썰미있고 경험이 풍부한 가이드를 만나면 신기하게도 금방 동물들을 찾아낸다.)


초베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 초베사파리 시작!





비포장 모래길을 천천히 달려야 한다.





제일 먼저 눈에 띈건 임팔라(Impala)!!


보통 한 마리의 수컷과 15~20마리의 암컷이 떼를 지어 다니는 임팔라는

선한 눈망울은 짓고서 주위를 엄청 경계한다. 

귀여워~♥



임팔라 무리들과 원숭이가 보인다.





임팔라는 수컷에만 뿔이 있다.



늠름한 수컷 임팔라



저 멀리 나무 위에 앉아있는 독수리도 보인다.





독수리가 무척 잘생겼다.



임팔라를 지나 동물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따뚜가 갑자기 소리를 친다.

"라이언, 라이언!!"



암사자가 나타났다!



엄훠, 이렇게 일찍 나타나준거야?

우리 팀원들은 아무도 보지 못했는데 어찌 따뚜는 그리도 잘 찾는지

이 때부터 따뚜를 깊이 신뢰하게 되었다.ㅋㅋ

한 마리도아니고 자그만치 세 마리다!!!


따뚜의 말로는 곧 사냥이 시작될 것 같다고 한다.

드디어 동물의 왕국 실사판을 직접 보는건가?

두근두근





시동까지 끄고 조용히 지켜본다. 주변에는 무전을 받아 다른 차량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사자가 멀리 뭔가를 응시하고 있다.

그 시선의 끝에는 임팔라 무리가 있다.





으응?? 우리??





그래~~ 너네~~~





어떡해ㅠㅠ 임팔라를 먹으려나봐.ㅠㅠ

젊어보이는(?)사자 두 마리가 천천히 임팔라쪽으로 간다.

 순식간에 일이 벌어지겠지. 

가까이 가지 못해 젊은  사자 두 마리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한 마리는 남아서 계속 우리 쪽을 쳐다본다.





차에 타고 있으면 안전하지만,

사람이 차 밖으로 나오는 순간 사자는 먹잇감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예전에 중국인 커플이 사파리를 하다가 차를 옮겨타려고 밖으로 나갔다가 중국인 남자가 사자에 물려 죽었다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소리를 들었다.

절대 차 밖으로는 나가지 않을꺼야~~

저 멀리 젊은 사자 두 마리가 돌아온다.


사냥에 실패한건가?

우리쪽으로 가까이 오더니 차를 지나 훅 지나갔다.

아,  깜짝이야...


너무 놀랬잖아!!!!!

사냥하는걸 꼭 보고싶었는데 아쉬웠다.

 

또 길을 달려 코끼리 한 마리를 만났다.

반가워 끼리야♥

초베 국립공원은 코끼리가 10만마리 이상 산다고 한다.

오늘 코끼리 많이 보겠다. 히히~



 


근데 왜 혼자지?

혼자 다니는 코끼리는 다 남자 코끼리이고

무리지어 다니는 코끼리들은 주로 여자 코끼리들과 아기 코끼리들이다.





보통 코끼리는 덩치가 커서 사자같은 맹수들에게 위협을 받지 않지만

가끔 배고픔에 너무 굶주려 정신나간 사자들은 코끼리도 공격한다고 하니 

덩치가 큰 아빠 코끼리는 혼자 다니며 풀을 뜯고

엄마 꼬끼리들은 무리를 지어서 아기 코끼리를 보호한다고.  

우리의 엄마들과 다를바 없는 모성애에 가슴이 뭉클했다.

나도 언젠가 엄마가 되겠지?

엄마 고마워~♥


멀지 않은 곳에 엄마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가 있다.





햇살과 숲에 가려 잘 안보이지만 아기 코끼리들이 사람처럼 누워 자고있고, 엄마 코끼리들이 옆을 지키고 서있다.





M은 아기 코끼리 모습에 넋이 나가있다.ㅋㅋㅋㅋ

귀요미 아기 코끼리.ㅎㅎ





길을 가다 아무것도 없는 나무아래 가이드 따뚜가 멈춰선다

왜 멈춘거야?

"스네이크~"





나무그늘 밑에서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자고있다

으~ 엄청 크다!

따뚜는 아무래도 눈이 여러개인 것 같다.ㅋㅋ

저걸 어떻게 찾았지?


저 멀리 코끼리 친구 기린이 보인다.

와 기린이다~

우리 부부는 기린을 유난히 좋아한다.






나뭇잎이 없는 나무들은 니가 다 먹은거니?



초원 뒤로 흘러가는 초베 강



버팔로 친구도 안녕?

이름 한 번 멋있는 버팔로!!






가까이서 보니까 너희 왜 이렇게 웃긴거야?





너 5:5 가르마 누가 타줬니?ㅋㅋㅋ

너 때문에 한참을 웃었잖아~ㅋㅋ  





다음에 만날때에는 머리 좀 빗고 오렴. ㅋㅋㅋㅋ



또 길을 달리다보니 이번에는 덩치가 좀 큰 사슴들이 보인다. 허리 쪽으로 세로로 된 하얀 줄무늬가 있다.

따뚜가 말하길 이건 쿠두(Greater Kudu)라고 하는 동물로 영양의 일종이란다.





헉, 근데 작은 쿠두들 가운데 풀을 뜯고 있는 엄청나게 큰 쿠두가 보인다.

주위로 차들이 금세 잔뜩 모여들고.






엄청난 뿔을 가지고 풀을 뜯어먹고 있다.

나이가 엄청 많이 들어 보인다. 할아버지 쿠두.

한 번을 뒤돌아 봐주지 않아 너의 뒷모습만 보고 간다.

다음엔 한번 뒤돌아봐줘~



소위 빅5라고 하여 예전부터 사람들이 사냥하기 어려웠던 동물들을 꼽아 불렀다고 하는데,

요새는 찾기 쉽지 않거나 아프리카 사파리를 대표한다는 뜻으로 불리는 것 같다.


사자, 버팔로, 코뿔소, 코끼리, 표범 또는 치타


어떤 곳에서는 치타라고 하기도 하고, 주로 표범이 포함되는 것 같다.

근데 초베 지역에서는 코뿔소는 멸종 위기종이라 다른 지역으로 다 옮겨져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운이 좋아야 빅4 정도를 볼 수 있는 셈.


우리는 오늘 사자, 버팔로, 코끼리를 보았으니 빅3를 보았고,

이제 표범만 보면 되는데 이 친구는 사실 보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숲 사이로 숨어서 다니거나 나무 위에서 지내고, 야행성이며 심지어 혼자 다니기 때문에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한참을 찾아 다녔지만 결국 표범 찾기는 실패.


아쉬운 대로 풀 사이로 빼꼼히 머리를 내민 도마뱀이나 보고.ㅋㅋ

이런걸 도대체 어떻게 찾아내는거지?ㅋㅋㅋ





빅5는 케냐 마사이마라에서 꼭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오전 게임드라이브는 끝~


점심식사는 초베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리조트에 딸린 레스토랑으로 가서 먹게 된다.

기분좋게 점심식사를 한다.

뷔페였는데 음,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두 접시 째 흡입중인 N.






오후 일정은 보트투어.

점심을 먹은 리조트에 보트 선착장이 딸려있다.

여행사에서 이 리조트와 연계해서 점심식사와 보트를 빌려 투어를 하는 것 같다.





초베강(Chobe River)

아프리카 남부에서 가장 큰 강인 잠베지 강은 앙골라에서 발원해서 남동쪽으로 흘러 나미비아의 카프리비 지역을 통과해 빅토리아 폭포에서 70킬로미터가량 상류에 있는 보츠와나의 초베 강과 합류한다. 잠베지 강의 수위가 상승하면 그보다 훨씬 작은 초베 강이 범람해서 강물이 뒤로 밀려나 마치 역류하는 것처럼 보인다. 강은 하마와 거대한 나일악어들의 안식처이다. 암컷 악어들이 초베 강가에 만든 둥지를 보호하는 장면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



초베강은 생각보다 규모가 아주 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습지와 풀들이 많아 굉장히 아프리카스러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타게 될 보트는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 큰 보트가 아닌! 왼쪽 끝이 보이는 쪼그만 보트다.

아프리카에서 느껴보는 빈부격차ㅋㅋ





초베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가며 악어와 하마, 코끼리 등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배에는 가이드를 포함하여 총 9명이 탑승했다.

오전에 사파리를 함께 했던 이탈리아 가족들과 함께.

보트 투어에서는 가이드가 바뀌게 되는데 보트를 조종하며 동물에게 접근해주고 설명해주는 역할이다.

역시나 영어가 유창하고 굉장히 젠틀했다.

이름은 까먹어서 죄송;;





강가 옆으로 늘어져 있는 악어들이 보인다.




와 악어다!



물 속에서 코만 내놓고 수영중인 악어



그 옆에 폼잡고 있는 새 한 마리~

이름은 뭐라 말해줬는데 까먹었다.ㅋㅋ





그리고 저 멀리 하늘을 보니 독수리가 날아가고 있다.

와 멋지네~

M은 카메라를 번쩍 들더니 또 이걸 기가 막히게 찍어버렸다.



아프리카 하늘을 날고 있는 독수리



시작하면서부터 코끼리 가족이 수영을 하고 강을 건너는걸 보고싶다는 M은 오늘 아주 신이 났다.

다행히 얼마안가 M의 바람대로 강을 건너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코끼리 가족을 만났다.



코끼리와 함께하는 셀카놀이







아기 코끼리가 혹시 물에 빠지지는않을까 우리는 너무 걱정이다.ㅠㅠ





얼른 먹고 무럭무럭 자라렴 





이제 풀도 많이 먹었으니 한 번 강을 건너볼까?










아기 코끼리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순간에 아빠 코끼리가 와서 무사히 구출,

코끼리 가족이 무사히 강을 건너갔다.

코끼리는 정말 가족애가 대단한듯.


코끼리 가족이 강을 건너는 장면은 정말 장관이었다. 넑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코끼리 가족을 지나 가까이 하마를 발견했다.





덩치가 엄청 커서 멀리 얼핏보면 바위같다.ㅋㅋ





하마는 조심해야 하는것이 힘이 엄청 세고 의외로 공격성이 있어 물 속으로 가까이 와서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가이드 우리에게 하마 사진을 찍으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면서 동시에 계속 뒤를 돌아보며 주위를 엄청 경계했다.






꼭 누구의 엉덩이 처럼 펑퍼짐한 것이 참 복스럽구나.ㅋㅋ






하마 두 마리 중 한마리가 갑자기 사라졌다.

가이드가 급하게 보트에 시동을 걸고 속력을 내서 멀리 도망가기 시작한다.

갑자기 왜그래, 무섭게... ㅠㅠ

멀리서 보니 하마 한 마리가 어느새 보트 근처 물 속서 눈만 내민 채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ㅠㅠ

우리 보트 쪽으로 저렇게 슬슬 다가오는데 정말 레알 무서움.





그 이후로 나는 가이드를 따라 계속 뒤를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ㅋㅋㅋㅋㅋ

쫒아오지마 이 하마야~~~


초베강 위에 떠있는 수풀 사이로 마치 카멜레온처럼 색을 감춘 악어들이 있다.



저렇게 숨어있으면 진짜 모를 듯.



왜이렇게 큰거야.

잠을 자는건지 죽은듯이 꼼짝도 안한다.







한 녀석은 위 사진처럼 입을 벌린 채 계속 있는데 가이드가 말하길 체온 조절을 위해 저러고 있는 거란다.

예전 꿈 속에서 악어에게 쫒기는 악몽을 꾼 적이 있는데 M은 계속 손바닥을 악어 입모양처럼 치며 나를 놀린다. 하지마잉ㅠㅠ

오늘 밤 꿈 속에 동물들이 다 나와 나를 쫓아오지 않을까 걱정이다.ㅋㅋㅋ


초베 사파리 투어는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 너무너무 재미있는 투어였다.





케냐 마사이마라 2박3일 사파리가 너무 기대된다.





숙소로 돌아와 봉지라면(뽀글이)에 맥주를 시원히 들이켰다.

오늘도 행복~

내일도 행복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