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부부 세계일주 D+130
20th.Sep.2017. At Sofia, Bulgaria
아테네에서 불가리아항공을 타고 한밤중에 도착한 불가리아 소피아.
불가리아항공이 세계 최악의 항공사 중 하나라는 얘기가 있어 약간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별 탈 없이 소피아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OK taxi를 타고 예약해놓은 Hostelmostel로 향했다.
우리가 예약한 호스텔은 본관과 별관이 나눠져있어 화장실 딸린 더블룸을 원하는 우리 부부는
1호점에서 걸어서 10분정도 떨어진 별관에 머무르게 되었다.
Hostelmostel은 특이하게도 아침도 주면서 저녁도 준다.
불가리아 물가가 매우 싼 편이라 식비 부담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공짜로 준다니 기분좋다.
그래도 아침, 저녁을 먹으려면 10분을 걸어 본관으로 가야해 ㅜㅜ
새벽부터 비가 퍼붓더니 날씨가 꽤 선선하다.
이제 더위와는 이별인가ㅎㅎ
어젯밤 소피아에 도착해 숙소로 올 때 불 하나없이 깜깜해서 왠 폐허로 들어가나 했는데
아침에 보니 마당이 넓은 주택이었구나 ㅋㅋ
빈 건물을 빌려서 별관으로 쓰고있는 것 같았다.
아침 저녁이 제공되는 호스텔이라 소피아에서는 별다른 지출이 없을 듯하다.
볼 것 없기로 유명한 소피아에서는 도심 워킹투어도 단 두시간이면 끝이다.
그래서 우리도 2박만 하고 마케도니아로 넘어갈 예정이다.
사실 소피아 근교의 세븐레이크는 꽤 가고싶었던 곳이었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흐리고 비 가능성이 있어 과감히 버렸다.
멋진 경치 보는데 날씨는 무척 중요하기 때문!
여유롭게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빨리 포기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오늘은 늦잠자지 않고 일찍 일어나 호스텔 조식을 챙겨먹고(10분정도 남기고 도착, 아슬아슬했음ㅋㅋ)
호스텔을 나섰다.
모르면 절대 못찾을 호스텔 입구
호스텔모스텔 조식
도로 중앙에 가로질러 다니는 트램.
건물 사이 골목골목으로도 트램이 지나가는 곳이 많아 일방통행이 많다.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되지만 불가리아 인구는 겨우 700만명밖에 안되고 소피아 인구는 고작 140만이라고.
그마저도 점점 줄고 있어 도심에는 한적함이 떠돈다.
소피아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비토샤거리.
아침이라 그런가
우리나라의 명동과는 사뭇 다른 풍경.
가는 길에 레메디움에 들려 다 떨어진 폼클렌징과 트리트먼트 구입!
레메디움은 우리나라의 올리브영이라고 보면 되는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인듯.
이것저것 사고싶은 나는 여기저기 들쑤시다 M에게 호되게 혼구녕이 났다.ㅜㅜ
주르륵
볼 것 없는 도시라고 다들 얘기했지만 곳곳의 예쁜 공원과 동서양이 섞인 듯한 모스크스러운 교회,
그리고 북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비가 오고 난 후 날씨가 맑아져서 사진이 참 예쁘다.
공원에 있던 소녀상
그 옆에 숙녀상
ㅋㅋ
걷다보니 큰 박물관도 보이고
멋스러운 불가리아식 교회도 보인다.
시내 곳곳에 경찰들이 많아 참 치안에 신경을 많이 쓰는구나 싶었는데
쭉 걷다가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대성당에 다다르니 의문이 풀렸다.
오늘 무슨 중요한 행사가 있는 듯하다.
성당 앞 광장 한 켠에 제복입은 사람들과 경호원들이 몰려있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엄청 중요한 사람이 오는듯.
삼삼오오 모여든 여행자들은 도대체 무슨 행사냐 서로 물어댔고,
다같이 모르쇠로 웃으면서 행사를 지켜보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ㅋㅋ
M이 사진을 참 잘찍었구만~
기다리다보니 검정색 대형 세단들이 여러대 보이기 시작했고,
그 중 한 대에서 한 중년 여성이 내렸다.
주위의 기자로 보이는 카메라를 든 이들은 연신 그녀를 찍어댔고,
그녀는 잠시 참배를 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이내 자리를 떠났다.
나중에 찾아보니 폴란드 총리 베아타 시드워(Beata Szydlo)라는 분이셨다.
M이 찍은 사진과 저 차의 국기 보고 검색해서 찾아냈다.ㅋㅋ
탐정놀이 꿀잼!
불가리아 소피아의 상징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대성당(Aleksander Nevski Church)!
19세기 후반 러시아 - 투르크 전쟁에서 불가리아 독립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20만명의 러시아 군인을 기리기 위해
1882년부터 30년동안 건축하여 1912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파스텔톤 녹색과 황금색 돔형 지붕의 조화가 멋지다.
입장료가 없는 곳은 안까지 들어가본다.
내부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는데 사실 처음에는 몰라서 몇 장 찍었다.
죄송합니다.ㅠㅠ
예쁘게 나왔지만 올리지 않겠음.
이로써 불가리아 소피아 볼거리는 끝났다.ㅋㅋㅋ
출출해진 배를 부여잡고 다음으로 갈 곳은 한국 부부가 운영한다는 분식집!
떡볶이를 꼭 먹고말거라는 M.
나는 김밥을 먹을테다!!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대성당에서 걸어서 한 30분정도 거리인 것 같다.
가는 길, 길거리에 떨어진 밤을 주워 열심히 까는 N.
엄청 맛있어 보였는데 한입먹고 입이 텁텁해 죽을뻔.ㅋㅋ
그러게 왜 주워먹냐고 놀리는 M.
또 한참을 걸어 분식집 찾아가는 길.
도로 한복판에 우뚝선 동상이 있는데, 원래 레닌 동상이 있던 자리에 소피아 공주의 동상을 다시 세웠단다.
분식집 컵앤롤에 드디어 도착!!!!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장님.
불고기김밥과 떡볶이, 김치라면, 제육덮밥을 주문하고 폭풍 흡입!
오랜만에 먹는 한식 너무 맛있다ㅠㅠ
해외에 있는 한식당 치고는 가격도 많이 저렴한 편인데,
아마 저렇게 일회용 용기를 쓰면서 인건비를 많이 줄이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장님, 사모님과 폭풍수다를 떨다가
따로 라면도 파시길래 짜파게티와 신라면을 한아름 사서 분식집을 나왔다.
당분간 김밥생각은 안나겠어~~
또 열심히 걸어 버스터미널 도착
내일 마케도니아 오흐리드로 갈 버스터미널 견학을 왔다.
소피아에서 오흐리드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고, 마케도니아 스코페행 버스를 일단 탄 후,
스코페에 내려서 다시 오흐리드행 버스표를 구입해 타야 한다.
시간이 많다면 스코페도 들러 며칠 머물다 가면 좋겠지만 우리는 이제 시간이 꽤 빠듯하여 여유가 없다.
꼭 들르고 싶은 곳이 아니면 과감히 패스하기로!
간 김에 스코페행 버스표를 미리 사려고 했으나 그럴 필요 없고 그냥 내일 오라고 해서 그냥 나왔다.
버스시간과 회사, 버스비를 확인했으니 오늘 일정은 진짜 끝!!
이제 더 이상 갈 곳은 없지만 호스텔 저녁시간은 7시라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소피아에서 가장 크다는 파라다이스 쇼핑몰로 아이쇼핑 가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면 바로 갈 수 있어 타보기로 함.
지어진지 얼마 안된듯한 지하철.
깨끗하고 깔끔했다.
1회 이용권은 1.6레바.
지하철에서 바로 이어져있는 파라다이스 쇼핑몰.
여의도 IFC와 좀 비슷한데 IFC가 좀 더 좋은듯ㅋㅋ
자라, H&M, 오이쇼, 풀앤베어 등 우리가 좋아하는 브랜드들 잔뜩이지만 오늘은 눈으로만 구경.
역시 눈으로만 구경하는건 재미가 없어~
한시간만에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ㅋㅋㅋㅋ
날씨가 급추워져 코도 말썽이고ㅜㅜ
한시간동안 페북동영상을 보며 낄낄대다가
오늘 저녁은 스파게티라는 소리에 기분이 업되었다.
맛있게 한접시 뚝딱 해치우고 우리 숙소로 돌아갑니다.
내일은 버스 시간 때문에 오늘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하니 일찍 자야겠어~
(지금 시간 8시ㅋㅋㅋㅋ)
역시 크게 할일없는 소피아는 이틀만 머무르길 잘했다!!
내일은 마케도니아 스코페를 경유해 발칸의 진주 오흐리드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