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Incredible India

[D+92] N: 인도 레 샨티스투파(Shanti Stupa), 레 왕궁(Leh Palace) 오르기

Getachew 2017. 8. 23. 22:18

이유부부 세계일주 D+92

13th.Aug.2017. At Leh, Incredible India




판공초를 다녀오고 나서 다들 피곤하긴 했나보다.

그저께도, 어제도 하루종일 올뷰 사과나무 정원 여행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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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어제 아라가 한국으로 떠났다.

감기에 장염에 계속 아프기만 하더니 일정보다 빨리 레를 떠나버렸다.ㅜㅜ


아쉬운 마음에 어제는 외식을 했더랬지.

나름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나 있었지만 비싸서 가지 못하고 있던 곳, 본파이어로 갔다.

(비싸봤자 몇천원짜리 음식이지만 현지 물가로는 나름 비싼 편임)





한푼두푼 모아 음식을 시켰다.

오랜만의 외식에 다들 정신이 없음.

외식이라니까 뭔가 이상하다.

매일 집에서 음식을 해먹다가 밖에서 먹어서 그런가?

올뷰에서 모두들 가족이 된 느낌.ㅎㅎ







잘가~ 아라야ㅠㅠ

건강 잘 챙겨~

(아라 송별파티인데 아라가 나온 사진이 없네. 미안ㅋㅋ)

한국가면 꼭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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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늘로 돌아와,

그래 하루이틀 정도는 쉬어줘야해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 오늘쯤은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다들 결의에 차있다.

숙소에서 15분 남짓 위치해 있는 레 왕궁도 아직 가지 못했지만,

(벌써 레에 온지 10일이 지났는데도 못갔다.)


올뷰 사과나무 정원에 앉아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마법에 빠지는 것 같다.

그렇게 편할수가 없다.


오늘은 우리 부부, 오달부부, 동욱이, 소라, 은정이와 함께 근처 곰파에 다녀올 예정이다.

이곳 라다크는 지리적인 특성때문에 오랜시간 문명의 손길을 타지 않았고,

종교 또한 티베트 불교를 믿으며 티베트 방언을 쓰는 "라다키"들이어서 그런지 티베트의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다.

곰파도 그 중 하나로, 쉽게 얘기하면 사원이나 절같은 곳이다.

라다크 레를 여행하면서 곰파를 보지 않는 것은 감히 이 곳을 여행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곰파가 많다.


사실 이 곳 라다크의 풍경은 척박하다라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릴법하다.

주위에는 온통 나무 하나 없는 돌산들 뿐이고, 그 돌산 아래로 뜨거운 햇빛이 매일같이 내려쬐는데

그 돌산 꼭대기에는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하얀 눈이 쌓여있다. 만년설인가보다.

마을마다 드문드문 솟아있는 초록나무들과 곰파들이 아니었다면 아마 황량한 사막으로 보이기 딱 좋았을듯.


숙소 근처 오토바이 렌트샵이 있어 다같이 렌트샵으로 향했다.

우리는 가까운 위치에 있는 틱세곰파와 셰이팰리스에 다녀오기로 했고,

오후 2시부터 렌트하면 스쿠터 1대에 500루피로 빌릴 수 있다고 하여 시간맞춰서 갔다.

(하루종일 렌트비는 800루피)


그런데 왠걸? 오토바이가 없단다.

오늘 일요일이라 아침 일찍부터 오토바이 렌트가 끝났다고ㅜㅜ

우리 엄청 마음먹고 왔는데!!

택시라도 타고 갔다올까 고민하다가,

결국 곰파는 내일 다시 가기로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들은 다시 숙소로 돌아가고 우리는 그냥 들어가기 너무 아쉬워

나온 김에 레 시내에서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샨티스투파에 다녀오기로 했다.





곰파가는 길~

오늘도 여전히 햇빛은 뜨겁구나.






가는 길에 이름모를 스투파가 있어 잠깐 들렀다.






왜 우리는 이토록 햇빛이 강렬한 오후 2시에 이러고 있는걸까??





멀리서도 참 높아보이는 샨티스투파인데 가까이 가서 보니 더 높다.ㅜㅜ

티벳의 곰파들은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부분 높고 가파른 산이나 언덕 위, 절벽에 지어졌다고 한다.





창스파로드를 따라 쭉 끝까지 걸어가다보면 샨티스투파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또 하필이면 계단이야... 흑ㅜㅜ

그동안 많이 안걸었으니까 다이어트 한다고 생각해~




화이팅!



한 오백계단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으니 금방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생각했지만 다섯계단을 오르는 것 조차도 숨이 턱턱 막힌다.

왜 곰파가 점점 멀어지는것 같아??






주저앉은 M군과





한숨쉬는 N양.





30분쯤 걷다 쉬다를 반복하다

우린 결국 정상에 올랐다!!!


 우여곡절끝에 올라와서 밑을 내려다보니 레 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





저 멀리 레 왕궁도 보인다. 쭉 당겨서 한 장 찍어보자!



나는 삭막하고 황량해 보이는 저 사막같은 땅 가운데 저렇게 솟아있는 초록나무들이 너무 좋다.






저 멀리 레 왕궁 위쪽으로 남걀체모곰파도 보인다.

(속마음: 저긴 봤으니 굳이 안가도 되겠군)







샨티스투파 멋지다.


얼른 사진을 찍고 안에 있는 카페로 이동.ㅋㅋ





올라오는 길이 힘들어서 출출해진 배를 달래고자 시킨 모모.

(사실 속으로 저 모모를 사다가 만두국을 끓일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단가가 비싸서 포기함)



모모 맛있다.




그런데 이 아저씨는 누구?ㅋㅋ



단발머리 아저씨와 모모를 사이좋게 나눠먹고 이제 다시 500계단을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쉬울거라고 예상했다면 그것은 크나큰 착각.


500계단을 오르내리고,

우리 부부는 약 1주일간 종아리에 알이 배겨 개다리춤을 추었다는 후문...



숙소로 개다리춤을 추며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니 이제 살 것 같다.

내려와보니 사과나무정원이 조용하다.

동생들은 다 낮잠에 취해있음.ㅋㅋ


동생들을 깨워 오늘은 기필코 레 왕궁(Leh Palace)을 올라가리라!

숙소에서 참 가까운 레 왕궁.

왜 그동안 못올라간걸까?






그치만 여기 또한 오르..막..길이였어.. 









레 왕궁은 16세기 라다크 왕국의 전성기때 셍게 남걀(sengge Namgyal)왕이 건축한 성으로,

9층 규모의 건물이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울퉁불퉁한 바위산 위에 우뚝 솟아있다.

남걀왕조 때 왕족들의 거처로 사용되었으나

19세기 라다크가 카슈미르 전쟁에서 패배한 뒤 남걀왕조가 추방되어 오래 방치되어왔다고 한다.

궁전이 있는 언덕 정상에는 승리 요새와 라마교 불교 사원인 남걀체모곰파(Namgyal Tsemo Gompa)가 있다.

- Naver 지식백과 -



항상 오를 때는 힘들지만 오르고 나면 

탁 트인 레 전경이 보여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높은 언덕, 레 구석진 골목골목,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물론이고 바위 틈새에도 꼭 보이는 타르초.

티벳인들이 있는 곳에는 항상 타르초가 있다.


파란색은 하늘,

노랑은 땅,

빨간색은 불을 의미하고,

흰색은 구름,

초록색은 바다를 가리킨다고 한다.


그 안에 경전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타르초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경전이 바람을 타고 널리널리 퍼져간다"


내가 여행을 하며 느낀 가장 좋은 점은

여행하지 않으면 관심을 갖지 않았을 다른 나라의 소소한 문화들을 알아가는 점이다.






저 멀리 체모곰파가 보이지만 우리는 더이상 힘이 들어 오를 수가 없다.

우리의 마음만은 타르초처럼 바람따라 오르고 있을지도...





내려가는 길.

가는 길에 창이 저렇게 예쁘게 난 곳이 있어

레 시내를 배경으로 합성사진같은 사진 한 장 찍고 숙소로 돌아간다.





저녁은 재주꾼 동욱이가 파스타를 한다고 했다.

오늘은 나 요리 안해도 되는거야??





짜잔~

매콤 파스타 완성!


사실은 엄청 맛있었는데 사진이 맛있게 안나왔네...


레의 하루는 사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헷갈려 

무얼 했는지,

무얼 먹었는지,

미리 메모한 글을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ㅋㅋㅋ


미리 조금씩 적어두길 잘했네.


 레의 매력에 점점 빠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