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rica/Republic of South Africa

[D+53] N: 남아공 도착 / 포트엘리자베스에서 렌트카로 가든루트 시작 / 제프리스베이 / 치치캄마 국립공원 / 나이스나

Getachew 2017. 7. 13. 03:21

이유부부 세계일주 D+53

5th.Jul.2017. At Port Elizabeth - Jeffreys Bay - Tsitsikamma National Park - Knysna, Republic of South Africa




어긋난 일정(feat. 망할 앙골라항공)으로 인해 바뀌어진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의 이유부부 여정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상파울루 잠시 내렸다가 다시 출발)  → 앙골라 루안다(3시간 대기) →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짐 찾고 대기→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국내선 망고항공 이용) → 렌트카로 가든루트(2박 3일) → 남아공 케이프타운 도착!!!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까지 3번의 비행기 이동으로 짐이 분실될까봐 너무나 걱정이 되었던 우리 부부는

 여행을 떠나온 후 처음으로 배낭 랩핑을 했다. 

지금도 가격만 생각하면 너무 슬프다.(배낭 하나에 60헤알 - 2만원 정도)



이유부부의 첫 랩핑 경험(브라질 리우 공항)



특히 조벅에서 가방이 도착하지 않았다는둥 가방이 털렸다는둥 악명높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환승하는 곳마다 우리 짐은 과연 잘 가고 있을까 마음을 졸여야 했다.


한 번의 대기와 두 번의 환승으로 우리 부부는 22시간이라는 역대 최장시간의 비행기를 타야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덕에 각 공항에 있는 pp라운지 덕을 톡톡히 봤다.^^

무려 12만원의 연회비를 내면서까지 발급받은 보람이 있구만.

(다른 바우처들도 챙겨서 연회비는 거의 돌려받다시피 하긴 했지만)

세계여행이 끝나갈 무렵 각각 나라별 공항 라운지들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겠다는 생각에

 매의 눈으로 각 라운지들을 지켜보며 이용하고 있다.


이리하여 긴 비행을 끝내고 우리 부부는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에 도착했다.

이름마저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 마을은 바로 우리가 가든루트를 시작하게 될 곳이다. 

어쩌면 앙골라 항공의 만행(?)으로 거꾸로 시작하게 된 가든루트 일정이 어쩌면 잘된 일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의 일정대로 케이프타운에서 시작하게 되면 끝지점인 포트엘리자베스까지 갔다가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와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렌트카로 자취를 남긴 가든루트



우리가 가게 될 가든루트(Garden route)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단의 케이프타운부터 

동쪽으로 7-800Km 정도 떨어진 포트엘리자베스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일컫는 것으로,

 그 중에서도 모젤베이(Mossel Bay)에서 치치캄마 국립공원(Tsitsikamma National Park)까지가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주로 N2 도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치치캄마 구간만 일부 유료이며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주변 경관이 매우 뛰어나 렌트카로 여행하기 좋은 루트이다.



우리는 도착 이틀 전 AVIS 홈페이지에서 렌트카를 미리 예약해 두었고, 

포트엘리자베스에서 픽업하여 케이프타운에서 반납하는 조건으로 예약했다.

남아공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처음엔 좀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거기에다 수동기어까지 신경쓰기는 조금 부담이 되어 오토로 선택했다.

가격은 좀 비쌌지만 훨씬 편하게 운전할 수 있어 그 값은 했다고 본다.

(총 6박7일 빌리는데 풀커버로 32만원정도 지출)



도착한 첫 날은 기나긴 비행의 피로가 쌓여 샤워를 끝낸 뒤 바로 골아떨어졌다.

(사실 N은 골아 떨어지고 M은 배고픔을 참지 못해 신라면 뽀글이를 해드심)







다음날 아침 우리는 남미에서 트래킹을 할 때 이후로 가장 빨리 일어났다.(그래봤자 오전 7시 정도?ㅋㅋ)

가든루트는 차를 타고 계속 이동하며 여행을 해야되기 때문에 일찍 움직이지 않으면 일정이 어긋나버리게 된다.





조식이 훌륭하다 든든히 먹고 출발!!




하늘도 파랗고 너무 화창하다



N2고속도로로 달려보자~~



열심히 달려 처음 도착한 곳은 제프리스베이(Jeffreys Bay)라는 마을의 바닷가.





서핑으로 유명한곳 같다 멀리 서핑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휴식을 즐기는 가족들도 보인다





여기에 이유부부를 새기고 가야지~ 모래 장난하는 N





제프리스베이에 맛있는 피쉬앤칩스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여 점심식사를 위해 잠시 들르기로 한다.





Hake(대구) and Chips 와 Calamari(오징어)



음 ~~너무 맛있엉~

가격도 인당 5000원도 안되는 정도라 저렴한 점심식사로 딱 좋다!


식사를 마치고 또 우리는 열심히 달려 치치캄마 국립공원(Tsitsikamma Narional Park)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스톰스리버 브릿지(Storms River Bridge)가 보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리 중간까지 건너가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다리앞까지 가서 한 번 슥 둘러본 M은 조용히 나에게 카메라를 건넨다.




잘다녀와~ 사진 잘 찍어오렴



내려다본 높이가 어마무시한데 바닥 사이가 살짝살짝 내려다보이면서 철판이 들썩들썩하여 M은 도저히 갈 수가 없단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M은 결국 다리 앞에서 용감하게 걸어가는 나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냄 ㅋㅋㅋ)





다리에서 이렇게 찍어왔다고 M에게 혼났다.



저렇게 보면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 엄청 높고 실제로 내려다보면 진짜 무섭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치치캄마로 향했다.

도착 전 근처에 빅트리(Big Tree)가 있다고 해서 얼마나 크길래 빅트리라고 하는걸까 하는 호기심으로 구경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갈려니 입장료가 40랜드씩 있다. 

온 김에 그냥 지나치기는 뭐해서 티켓을 끊고 들어가보았다.



빅트리 가는 길



우왕 크다!!



크고 멋지긴 한데 40랜드는 좀 아깝다. 



다시 갔던 길을 돌아나와 이제 아름다운 치치캄마국립공원(Tsitsikamma National Park)으로 간다.

참고로 치치(tsitsi)는 many water라는 뜻이라고 한다.





위 사진은 치치캄마 국립공원 입구인데 공사를 하고 있어 입장료(인당 130랜드)를 지불하고 비포장도로를 조금 지나 원래 도로로 진입했다.


총 80km 정도의 해안도로에 몇 가지 트래킹코스와 서스펜스 브릿지, 캠핑장,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대도 있다고 한다.

(치치캄마 국립공원은 상당히 넓어 빅트리, 스톰스리버브릿지도 다 포함되는 지역이고,

 번지점프를 하는 다리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공원에서 수십킬로는 가야 위치하고 있다.)

나도 한 번 번지점프를 해보고 싶긴 하지만 쫄보인 우리 부부는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다.



시작부터 굉장한 해안도로 위에서 우리는 연신 감탄중이다.







아름다운 광경에 익숙함이 묻어난다 생각했는데 이곳은 마치 제주도 해안도로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제주도만큼 예쁘다.^^



우리의 발이 되어준 고마운 렌트카





치치캄마 국립공원에서는 다양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데,

 우리는 저녁 전에 나이스나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가장 빨리 다녀올 수 있는 곳 하나만 선택해서 가기로 했다.

"Stormsriver Mouth"

스톰스리버 강 하구가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이를 볼 수 있도록 다리가 연결되어 유명하단다.



트래킹 하기 전에 뷰포인트도 있다.



산책길 정도의 길이라 사실 트래킹이란 말도 어색하다.





저 멀리 다리가 보인다.





다리는 세 개가 놓여져 있는데 이 중 가장 긴 다리는 196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사이 몇 번의 보수는 했겠지?

멀리서 다리를 본 M은 또 나에게 카메라를 넘긴다.(휴~)





사실 나도 가는 내내 다리가 바람에 심하게 흔들려서 무서웠다.





멀리서 보고있는 M을 향해 폴짝폴짝 뛰어본다.

그러니까 저 멀리서 M은 뛰지 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야!!! 뛰지마!!!! 여기 뛰지 말라고 써있단 말이야!!!! 너그러다 다리 끊어져!!!! 제발 이제 돌아와 ㅠㅠ"


"ㅋㅋㅋㅋㅋㅋㅋ웃겨죽겠네~알겠다 알겠어~

우리 남편은 오래 살겠네 ~~메롱"


생각보다는 튼튼하고 괜찮아보여 M도 한 번 다리 중간까지 다녀온다.



나머지 다리 두 개



무사히 다리를 다 건너고 인증샷 



무겁게 가지고온 삼각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삼각대에 카메라 설치하여 셀카봉처럼 들고 찍음. 부들부들~







이제 다시 돌아가는 길.





가는길에 귀요미 갈매기가 도로에서 멍때리고 있다. ㅋㅋ



시간만 더 여유로우면 캠핑도 하고 다른 트래킹코스도 돌아보는 건데... 

아쉽지만 나중에 다시 오기로 했으니까

우리는 또 열심히 달려 다음 목적지 나이즈나를 향해 간다.





2시간정도 달려 나이즈나에 도착하니 벌써 5시가 넘었다.

 숙소에 가서 쉬려다가 나이즈나 워터프런트에 들려 잠시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아무 기대 없이 들렀던 워터프론트에서 평생 잊지 못할 일몰을 보게 되었다.





일몰로 기억될 도시 나이스나



너무 예쁘다 

여행하면서 몇 번 안본 일몰 중에 제일인거 같아.^^





나이즈나는 양식 굴이 유명한 마을인데 우리가 도착한 후 2일 뒤부터 굴축제가 있다고 한다.

불행히도 우리는 내일 나이즈나를 떠나야 한다. ㅜㅜ

하루만 더 있었어도... 망할 앙골라항공!


저녁시간이 되어 오랜만에 트립어드바이저를 검색해 본 후 근처의 레스토랑을 한 군데 골랐다. 

굴이 유명한 곳이니 굴과 해산물을 먹어보자!


Freshline Fisheries restaurant


평소 비린내 때문에 굴을 먹지 않는 M은 나이즈나에서 인생 굴을 맛보게 되었다.


M: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고소하며 육즙이 풍부한 바다 맛이 나!!



크림 홍합 수프



저 새우가 진짜 예술!!





굴을 먹으려고 찾아간 레스토랑에서 우린 인생 굴과 인생 새우를 맛보았으니~ 

여행을 시작하고 먹었던 음식 중 최고 맛있었다.


굴가격은 한개당 2500원정도, 한국에서 먹은 굴처럼 탱글탱글함은 없지만 굴비릿함이 전혀없고 아주 신선하면서 달콤하다.

초고추장이 생각나지 않는 굴맛에 비릿함이 전혀 없어 100개도 먹을것 같았다. 히히

아~ 사진만 봐도 너무 맛있엉!!!!ㅎㅎ



하루만 더 있었으면 굴축제도 보고 여기도 또 왔을꺼야~~~ㅜㅜ

아쉬운 점은 이 레스토랑은 술을 팔지 않는다.

술을 먹으려면 개인적으로  따로 사와서 먹을 수 있다.

어쩐지... 사람들이 와인 한 병씩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 이상했다. ㅋㅋ

우리는 몰랐으니 오늘은 술을 먹지 않는걸로~~~





기분좋고 배부르게 숙소로 돌아와 내일 또 굴을 먹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