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8] N: 조지아 트빌리시 근교 므츠헤타 당일치기 여행
이유부부 세계일주 D+108
29th.Aug.2017. At Tbilisi, Georgia
너무 푹 들어가는 매트리스 때문에 허리가 아프다.
조지아 사람들은 이런 매트리스를 선호하나?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인데ㅋㅋㅋ
앉을때마다 바닥이 푹푹 꺼지는 침대에서 자자니 영 불편스럽다.
오늘은 옛 트빌리시의 수도였던(옛 이라 함은 약 5세기경ㅋㅋㅋ)므츠헤타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차로 20분밖에 안걸림.
기분좋게 숙소 나오자마자 사진 남기기.
오늘도 날씨는 무척 덥다.
햇살이 뜨거운 조지아.
걸어서 루스타밸리 메트로역까지 간다.
숙소에서 5분쯤 걸림.
거리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서 판다.
악세서리에 눈이 돌아가는건 어쩔 수 없어요.
루스타밸리 메트로역 앞에 있는 분수대.
그리고 길 건너편에 아주 크게 세워진 자전거 모형.
메트로를 타고 디두베역으로 간다.
저렴해서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트빌리시 메트로.
트빌리시의 모든길은 디두베역에서 통한다.
디두베역에서 므츠헤타로 가는 마슈르카를 타면 끝!
아침 겸 점심은 디두베역 앞 인생 핫도그 집에서!
핫도그가게 아저씨가 우릴 알아봐준다.
"너네 또 왔네?"
이런 얼굴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작은 바게트빵에 달라고해~
손짓발짓까지 동원해 스몰을 외치는 M
근데 또 큰 바게트빵 2개 뚜둥!
뭐야~~ 알아들었다고 해놓고ㅋㅋ
바삭한 빵에 고소한 고기와 야채가 듬뿍 들어있는 핫도그 두 개와 콜라까지 다 합쳐 9라리.
우리 돈으로 4500원이다. 이 나라 너무 좋다. ㅠㅠ
먹성좋은 M도 겨우겨우 다먹음.
난 반도 못먹음.
다음엔 하나 가지고 나눠먹자~
디두베역 인생 핫도그집
핫도그집을 나와 므츠헤타로 가는 마슈르카 위치를 상인들에게 물어본다.
그랬더니 친절한 조지아 사람들은 알려주면서 같이 사진을 찍잔다.
므츠헤타로 가는 마슈르카 표를 끊고 사람들이 다 타기를 기다린다.
므츠헤타로 가는 마슈르카 가격은 1라리. 단돈 500원!
흐흐~ 다시금 사랑스러워지는 조지아~♡
금새 사람들로 가득채워진 마슈르카.
역시나 에어컨은 서비스가 안됩니다.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나의 땀...
땀 안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난데 36도는 너무 덥다.ㅠㅠ
므츠헤타로 가는 마슈르카는 위 매표소에서 사면 된다.
트빌리시에서 므츠헤타까지는 마슈르카로 약 20분정도 소요.
조금이라도 걷기 싫어 므츠헤타 깊이까지 타고 가려다
므츠헤타를 지나서 도로변에 하차함.
땡볕에 봉변당함.
마슈르카 아저씨가 알아서 내리라고 하지 않으니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내려야 한다.
아니면 우리처럼 개고생함.
다시 기나긴 길을 되돌아 걸어옴.
벌써부터 기진맥진되어 숙소로 돌아가고싶은 마음뿐이다.ㅠㅠ
한 20분은 걸은 것 같다.
아 드디어 성당이 보이는구나 히힛~
뭔가 썰렁한 므츠헤타 시내.
여기서 하루 잘까도 생각했었는데 너무 심심할뻔했네.
저 멀리 보이는 즈바리수도원.
므츠헤타의 상징이다.
아이고 더워요~
힘내서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skhoveli Cathedral)으로 가본다.
꽤 사람이 많아서 놀랬는데 알고보니 결혼식이 있었다.
웨딩촬영하는 커플들도 두세커플이나 있더라.
나름 핫한 웨딩촬영장소인가봐.
대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광장 앞에 있는 카페에서 맥주 한 잔씩 하며 목을 축였다.
아이고 시원하다.
광장 한 켠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마차도 준비되어있다.
웨딩촬영하는 커플도 보이고.
짜잔~ 대성당의 위엄.
조지아 정교회 성당들은 뭔가 비밀을 품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려면 머리에는 스카프를 써야 하고, 다리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치마를 둘러야 한다.
입구에 관광객들을 위한 스카프와 치마가 마련되어있다.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백일도 안되어보이는 갓난아이가 세례를 받고 있다.
처음보는 광경이 신기하다.
경건하게 기도하는 척하며 부자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비는 M.
신부님이 쏼라쏼라 성경을 읊는다.
우리도 덩달아 홀리해지는 기분.
다시 입구 가까이 돌아와 세례받는 아이를 구경한다.
가족, 친지, 관광객들에 둘러싸여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아이 머리카락을 자르는데 뭔가 의미있는 행위인듯.
한쪽 편에서는 결혼식 중.
이름도 모르는 부부 결혼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 M.
내 사진보다 더 많이 찍음ㅋㅋㅋㅋ
영화 한 장면같다.
선남선녀구나.
결혼식 구경중인 동네 언니.
난 한쪽켠에서 또 기도 중.
종교가 없어 여행지마다 들르는 교회며 절이며 성당에
매번 두서없이 기도하고 바라는 나를
미워하시지는 않겠지?
(소박한 바람들을 되새기는것 뿐이니까 오해는 마세요)
성당을 나와 언덕배기에 있는 즈바리수도원까지 가면 오늘 일정은 끝인데,
수도원까지는 걸어갈 수 없어 택시를 잡아탄다.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는 택시 기사에게 즈바리수도원 간 후 트빌리시까지 가달라고 제안.
25라리에 흥정을 했다.
기사에 따라 즈바리수도원까지 다녀오는데만 20라리가 든다고 하니 이정도면 대성공!
참고로 걷기는 힘든 거리다.
막상 올라가보면 수도원 자체는 그리 볼 것 없지만,
즈바리수도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므츠헤타 전경이 멋지다.
M에게 멋있게 사진 한장 찍어줘~ 라고 하고 온갖 폼을 다 잡았는데
바람때문에 광년포스 내뿜는 샷이 되버림ㅋㅋㅋㅋㅋ
M은 그래도 근사하게 나왔다.
므츠헤타 대표사진!
수도원 자체는 이렇듯 특별하게 보이진 않는다.
마침 지나가는 한국인 여행자가 있어 사진을 부탁했다.
이 분들과는 우연히도 며칠 후 다비드가레자를 다녀오는데 동행하게 됨.
이제 가자...
배고프고 힘들어ㅜㅜ
택시타고 나름 편하게 트빌리시로 복귀~
디두베역으로 돌아왔다.
시장에서 과일도 좀 사고~
하루정도는 외식해줘야지 하고 근처 트립어드바이저 맛집으로 가본다.
Duqani Restaurant
나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곳.
숙소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해서 가깝기에 방문해보았다.
추천받은 스프맛이 일품이다.
여보 안에 쌀이 들었어~
육개장 비쥬얼의 스프.
띠요용~ 이렇게 맛있을수가!
얇은 빵 안에 고기가 듬뿍 들어있다.
옆에는 조지아 전통 만두 낑깔리.
짜잔~
조지아 고기요리는 진리!
자연 속에서 방목해서 키워서 그런지 소, 돼지, 양 가리지 않고 다 맛있다.
계산할 때 작은 보물상자에 거스름돈을 넣어주는 센스까지!
레스토랑 밖은 이렇게 생겼다.
지하에 위치함.
뭔가 레스토랑 같지 않은 비주얼인데, 내려가보면 다른 세상에 들어온듯한 느낌.
숙소로 돌아가는 길, 지하도에서 외로이 연주하는 거리음악가.
쓸쓸함이 전해져온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갑니다.